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사역

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선교지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을 간접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서구 사회나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지역과 달리 무슬림들이 다수인 곳에서는 성탄 장식이 전혀 없거나, 쇼핑몰에서 서구 사회를 흉내만 낸 정도입니다. 물론,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모이는 예배당이나 신학교 안에서도 장식은 하지만 성도들의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 이상은 못합니다. 따듯한 목도리와 장갑을 끼고 하얀 눈이 펄펄 내리는 날 예배당으로 향하는 일에 익숙했던 저희들은 더운 날씨에 성탄을 지내야 하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날씨는 덥지만 분위기는 싸늘한 성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처음부터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무슬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회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누군가 신앙에 관하여 물어올 때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알리는 것은 합법적이고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그래서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에 말구유와 아기 예수, 목자들과 천사들의 경배하는 인형 장식을 해 놓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것을 보고 무슨 의미인지 물어볼 때 복음을 전하는 방식입니다. 의외로 이런 장식들을 처음 접하는 무슬림들이 많고 그들에게 설명하면 관심 있게 듣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설명하는 복음 제시는 제법 좋은 선교 전략에 속합니다. 제 동역자는 한술 더 떠서 부활절이 다가오면 빈 무덤을 장식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왜 빈 무덤인지 많이 궁금해했습니다.

최근에 세계 많은 국가들의 무슬림들 중 많은 개종자가 나오고 있다는 로잔 위원회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모로코, 튀니지, 레바논, 이란, 키르키즈스탄 등등 이슬람교가 여전히 강한 영향을 주고 있는 나라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사회가 불안하고 미래 환경에 대한 불신과 혼란스런 상황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그들의 영혼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또 이미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이제 싹이 나고 열매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두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올해 성탄절에도 환경으로 인하여 마음이 답답하여 인생의 답을 찾고 있는 영혼들에게 복음이 흘러넘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생보다 더 큰 예수님을 만나는 귀한 일들에 영생교회가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