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신앙의 뿌리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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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미국은 70년대 TV가 대중화되면서 복음 사역자들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기 위해서 경쟁을 했습니다. 한때 “번영신학”으로 교회가 크게 확장되었던 수정교회의 로버트 슐러 목사님이 시작한 Drive-In 교회와 TV 프로그램 “Hour of Power”는 그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예배 형태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 후에 미국은 TV를 통해서 성도들의 안방으로 예배를 송출하는 사역이 크게 확산하였습니다. 후에 오럴 로버츠, 짐 베이커, 지미 스웨걸트 같은 부흥사 스타일의 사역자들은 금세 TV 채널을 장악했고 마침내 자체 텔레비전 방송국까지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복음화에 크게 기여한 것은 분명하며 시대에 앞서가는 사역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새로운 형태의 사역은 점점 변질되었습니다. 사역자들의 인기몰이, 성도들의 헌금을 목적으로 하는 전도선교, 기도의 능력으로 자기 홍보를 하는 신유집회 뿐 아니라 쇼를 방불케 하는 찬양집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80년대 초에 신학생이었던 저는 웨스트민스터 고 Harvie Conn 교수님의 목소리가 여전히 귀에 생생합니다. 죄성으로 영향을 받는 우리의 (목사 포함) 특성을 볼 때 예수님을 전파하기 위해서 시작된 대중 복음 사역이 오히려 자신이 유명해지는 매개체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후에 미국의 유명한 복음주의 사역자들이 스캔들로 하나씩 무너져 내렸고 TV 복음 사역은 점점 사양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핵심은 복음을 담아내는 그릇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성이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중적으로 복음을 외칠 수 있는 좋은 시대적인 방안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는데도 우리의 연약함이 사탄의 방해 공작에 너무나 쉽게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최근에 팬데믹으로 인하여 온라인 예배가 교회의 사역 속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한 것과 같이 형태만 다를 뿐 역사는 똑같이 되풀이됩니다. 오늘날의 스마트 사역은 70년대의 TV 복음 사역에서 새 옷을 입고 향상된 것뿐입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서 Virtual Worship이 확산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플랫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 틱톡과 같은 앱을 개발하여 모바일로 하루에도 수십 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고 손쉽게 동영상을 유포할 수 있도록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콘텐츠가 어떤 내용인지 확인이 안 되며 개인적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송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적으로 바른 내용인가 검열은커녕, 신학 공부와 거리가 먼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인기몰이로 마구잡이식 내용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런 때에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스마트 사역을 통해서 엉뚱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교회를 중심으로 뿌리박힌 신앙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올바르게 성경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목회자가 필요합니다.

온라인으로 이곳, 저곳을 쇼핑하듯이 말씀 따라 삼천리를 돌다 보면 분별력이 흐려질 때가 있습니다. 다른 말씀을 듣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신앙의 뿌리가 먼저 형성되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영생교회가 말씀의 홍수 속에서 성도님들의 신앙을 지켜내는 반석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