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지도력 개발은 선교사의 사역을 평가하는 바로미터..

https://yspc.org/wp-content/uploads/2021/05/2021-05-16web.pdf#page=8

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최근 선교사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단어는 ‘사역의 현지 이양’입니다. 그래서 선교사는 사역지에 도착하면 바로 미래의 계획속에 출구 전략도 세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역 이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단어는 현지 지도력 개발입니다. 선교 사역은 내가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내가 모금한 재정이 얼마나 많이 현지에 투입되느냐로 성패가 좌우되지 않습니다. 선교사가 같이 기도하며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키워낸 현지 제자가 선교사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세워진 사역들을 그들에게 물려주고 적당한 시기에 떠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물론, 너무 빨리 떠나면 그 사역은 무너지고 말 것이며 너무 오래 머물다가는 내 영향력이 너무 커져서 현지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뺏어 버립니다.

그래서 사역지에 세운 교회든, 학교든, 훈련 사역이든 그 사역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현지 지도력 개발은 선교사의 사역을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되기에 사람 키우는 일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만일, 현지에 있는 학교나 교회의 재산권이 현지에서 믿을만한 사람들이 구심점이 되어서 법인체를 만들고 건강하게 현지에서 책임지는 재정으로 서서히 넘어가게 된다면 그 사역은 미래에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한국의 숭실대학이나 연세대학은 처음 선교사가 시작했다가 한국인 지도자들이 이어받으면서 훨씬 크게 확장된 아주 좋은 본보기입니다.

그런데 선교사 중에는 세워진 현지의 사역을 개인 재산으로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거나 이것을 담보로 거래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재산권을 미국이나 한국의 어떤 교회나 단체에 넘겨주고는 그 교회를 물주로 만들어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합니다. 만일 그렇게 되면 현지에 세워진 학교나 교회는 더이상 성장하지 못합니다. 타국에 재정이 빵빵한 물주가 있다는 생각에 현지인들은 헌금도 하지 않고 재정적으로 어떤 희생도 하지 않고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선교사가 떠나고 나면 그 사역은 폐허가 되는 경우를 선교 역사를 통해서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선교사 자신도 사역을 확장하기를 원할 때마다 해외에 있는 물주에게 연락하고 기대는 마음은 영적인 활력을 빼앗아 버립니다. 영생교회는 그래서 사람 키우는 사역을 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선교사는 교회에서 같은 마음과 방향으로 세워질 때 더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몇 년 전 파송 선교사에 대한 규정을 영생 공동체에서 한 가족으로 같이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을 파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파송 선교사란 성경의 안디옥 교회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파송된 경우처럼 본교회 성도들 중 선교사를 보내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안디옥 교회는 파송한 선교사를 위해 금식하고 기도하고 사역하는 동안 마음과 물질로 동참했습니다. 이처럼 아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는 영생가족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선교지로 떠나는 모습을 보기 원합니다. 그리고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현지에서 사람을 키워내는 사역이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