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란 평온할 때보다 오히려 혼란과 고난 속에서 가장 크게 빛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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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일상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지 벌써 일 년 반이 되었습니다. 백신으로 인하여 조금 나을만하면 또 변이 바이러스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언제 이런 상황이 종식될지, 아니면 앞으로도 이런 변화에 계속 적응해 살아가야 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를 앞에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우리 믿음의 확실성은 오히려 두드러지게 우리 삶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평소에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가진 자라고 자신했다면 그 믿음은 가장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만일 환경적으로 밀려오는 어려움이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보다 더 크게 우리 마음을 움직인다면 이제야말로 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믿음이란 평온할 때보다 오히려 혼란과 고난 속에서 가장 크게 빛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 한 척이 난파되어 한 젊은 선원이 배의 나뭇조각 하나를 잡고 표류하다가 용케 무인도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며 겨우 움막집 하나를 짓고 자기 몸을 추스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창을 만들어 짐승을 잡아서 구워 먹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엮어서 조그만 그물로 물고기를 잡기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어느덧 날씨는 추워 오고 겨울을 지내려고 하니 용기가 안 나서 마음이 더욱 답답해졌습니다. 그래서 움막 옆에 항상 불을 피워놓고 음식도 만들면서 겨울을 지낼 방법을 마련했습니다.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지펴놓았던 불씨가 바람에 날려 불을 일으키는 바람에 고생해서 지어놓았던 움막집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허탈하여 하나님께 원망의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왜 저를 살려두어 이 고생을 시키십니까? 겨울을 나려고 고생해서 움막집 하나 만든 것까지 홀랑 태워버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원망하고 있는데 멀리서 배가 다가왔습니다. 큰 불길이 오르고 연기가 나기에 지나가던 배가 알아본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삶에서 어려움이 닥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원망과 불평이고, 때론 포기하며 주저앉지 않는지 자신을 점검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계획은 우리가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뒤돌아볼 때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주관하시고 섭리로 이끄신다는 신앙 고백은 입술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고백하고 삶으로 그것을 지켜내야만 그 고백이 진짜가 됩니다. 그래서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경배와 감사야말로 우리의 예배가 되는 것이고 그런 마음을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시고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이미 팬데믹으로 인하여 우리 삶에서 많은 유익한 것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와 화상 모임, 온라인 쇼핑과 배달, 인터넷을 통한 연구, 랜선 투어 등등 우리 삶에서 여러 선택과 유익한 진전이 있습니다. 교회 사역과 선교 사역에서도 유튜브, 영상과 비대면 훈련 및 제자훈련 교제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월등한 진보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가장 필요했지만 요원했던 IT 선교가 오히려 상황을 이겨내는 귀한 결과를 맛보게 되어서 하나님의 일하시는 섭리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생 가족들이 이런 기도가 일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나이다” (시 143:1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