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노력과 시도는 다 선하고 아름답다’는 평범한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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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지난 두 주 간 온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 시켰던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미국 아이오와대 루앙 라스 마케팅 부교수와 연구팀은 최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메달리스트의 사진을 표정 자동분석 소프트웨어로 분석한 결과 동메달 선수가 은메달 선수보다 더 큰 기쁨을 느낀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입니다. 은메달이 동메달보다 순위가 높기 때문에 더 기뻐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동메달 선수가 은메달 선수보다 더 행복해 하는 얼굴표정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마 이것은 아쉬움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금 끝난 결승전에서 은메달 선수는 졌기 때문에 불행하고 동메달은 4위와 겨루어 이겼기 때문에 기쁨이 커지게 된다고 합니다. 가장 높은 금메달을 받지 못한 선수는 그토록 간절하게 원하며 몇 년간 심혈을 기울였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게 되고, 그것을 외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의 행복은 관점의 차이이지 소유의 차이로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 반면에 올림픽에서 4위는 눈물과 아쉬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연습하여 빼어난 결과는 냈지만 간발의 차이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아쉬움에 선수들은 주저앉아 울먹이곤 합니다. 그러나 비록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고 간발의 차이로 메달을 코 앞에서 놓쳤지만 “충분히 즐겼다”, “다음 올림픽에서 더 잘하면 된다”라고 서운한 분위기를 이겨내는 선수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좋은 귀감이 됩니다.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 선수와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 선수는 시종 웃으면서 시합에 임했고 실제로 시합 자체를 즐겼습니다.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는 마지막 도전에서 실패했지만 활짝 웃으면서 경기관에게 경례를 한 것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는 경기 후 “행복한 밤이었다, 가능성을 봤기에 후회는 없다”며 올림픽 4위를 차지한 것 자체도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금메달리스트 못지않은 밝은 표정으로 “행복하며 즐거웠다, 꿈만 같다” 고 했으며 그는 각국 선수들과 교환한 배지 여러 개를 메달만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여유와 행복함을 나타냈습니다.

우리는 이런 모습에 진한 감동을 받습니다. 특히 한국과 같은 금메달 지상주의 사회에서는 다른 색깔의 메달은 기억에서 쉽게 사라져 버리는데 이런 특별함은 더 부각되어 앞으로 좋은 변화를 주었으면 합니다. 아니, 우리 크리스챤들도 ‘모든 노력과 시도는 다 선하고 아름답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일에 실패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일을 시작 못하면 우리는 아무 것도 시도할 수 없습니다. 시행착오는 우리를 더 굳건하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 자녀들도 삶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격려와 칭찬이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삶을 즐기는 아름다움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