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spc.org/wp-content/uploads/2021/09/2021-09-19web.pdf#page=8
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2020년 3월 둘째주에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삶의 변화들을 겪은 지 오늘로 정확하게 일 년 반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워낙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18개월이 아니라 18년이 족히 된 기분입니다. 당회에서 소수의 인원만 제외하고는 온라인 예배를 결정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부터 교역자 몇 분을 앞에 두고 주일 예배를 인도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텅 비다시피한 예배당에서 카메라를 주시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녹록지 않았지만, 때마다 새로운 은혜로 다가와서 힘을 주신 성령님께 감사드립니다. 교회당 안팎의 방역과 소독을 위해 땀 흘리며 주중에도 나오셔서 사람 손이 닫는 모든 곳을 세제로 손수 닦으시던 장로님, 집사님들의 수고도 눈물겹도록 감사한 부분입니다.
지난주에 오랜 암 치료 후 다 빠졌다가 새로 난 머리카락을 보란 듯이 모자도 안 쓰시고 예배에 오신 권사님을 보았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예배에 대한 간절함이 담긴 얼굴에 “챔피언”이라는 면류관이 겹쳐 보였습니다. 물론, 지난 18개월간 사랑하는 가족들을 주님 품으로 먼저 보내신 가정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 곁을 지키신 분들의 얼굴에도 “챔피언”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것을 보게됩니다. 먼저 주님께서 불러가신 분들은 다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셨던 분들입니다. 그중 주일에 3번의 예배를 꼬박 같은 자리에 앉으셔서 감격의 얼굴로 진지하게 예배에 임하시며 많은 성도님들을 격려하시던 장로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에도 장차 하늘에서 예수님께서 “챔피언”의 면류관을 받으실 분들이 차고 넘칩니다. 팬데믹 기간에 성도님들의 어려움을 내 아픔으로 여기고 구제헌금을 하신 성도님들, 음식을 만들어서 아픈 분들께 전달하신 성도님들, 매일 다양한 상황의 어려운 분들을 위하여 중보기도로 간절하게 기도하신 성도님들, 선교사님들의 어려운 상황을 기꺼이 함께 짐을 지려고 하신 성도님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겨주신 모든 분들의 수고는 주님께서 아십니다. 주일이면 발열 체크를 위해서 일찍 오셔서 묵묵히 섬겨주신 분들, 예배를 위해서 섬겨주신 예배부, 새가족부원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지난 18개월간 예배에 집중하는 일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매 주일과 수요일에 찬양팀, 찬양대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에 헌신하신 찬양대원들도 기억이 납니다. 특히, 주일예배와 수요예배가 온라인으로 각 가정의 예배 처소에 송출될 수 있도록 섬겨주신 미디어 팀들에게는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가 넘칩니다. 그리고 주일학교가 시작되자 가장 먼저 어린 자녀들을 가르치는 일에 수고하신 교사들도 있습니다.
어제로 9*11 사건이 20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 그 일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사건 이후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역사가 말해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미래는 우리가 통제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책임 있게 살아갔는지는 하나님 앞에 섰을 때 평가받을 것입니다. 우리의 조그마한 수고가 쌓여서 주님의 손길이 되어 귀하게 쓰임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쓰임이 사회에 영향을 주는 교회를 이루게 되고 그 교회들이 연합하여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을 이 땅에 드러내게 됩니다. 그렇게 주님으로부터 “챔피언”으로 인정받는 영생교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