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https://yspc.org/wp-content/uploads/2021/09/2021-09-19web.pdf#page=8

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우리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말이 성경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도서에는 비슷한 내용들이 많고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세상의 낙도 지나갈 것이기에 덧없는 것이고 세상의 고난도 지나갈 것이라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는 의미는 다분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언급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은 유대인의 지혜를 모아놓은 미드라쉬(Midrash) 책에서 나왔습니다. 그 책은 유대인이 자녀들을 가르치는 다양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으며 다윗왕의 반지에서 나오는 내용 중 일부가 그것입니다.

다윗이 어느 날 궁중의 세공인을 불러서 부탁 하나를 합니다. “자네 날 위해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게. 그리고 거기에 내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환호할 때 교만하지 않게 해주고,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갖게 해주는 글귀를 새겨 넣게나.” 그래서 세공인은 아름다운 반지를 만듭니다만 문제는 그 안에 새겨야 할 글귀입니다. 그는 고민 끝에 이스라엘의 지혜자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솔로몬이 일러준 글귀가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입니다. 유태인들은 이 지혜의 말씀을 대대로 내려오면서 자녀들에게 삶의 기준으로 삼으라고 가르칩니다. 무엇이 잘될 때 절대 자만하지 말라,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반대로 슬픔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비참한 인생을 살지 말라고 합니다. 인내로 잘 이겨내면 분명히 반전할 때가 오게 될 것이고 그것이 삶에서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라는 온 세계에 퍼져가는 복병을 만나서 고난을 거치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컴컴한 터널을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은 21세기를 사는 우리만 거치는 고난이 아닙니다. 이미 세계 역사 속에서 폭넓은 지역에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을 주는 질병은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된 것이 이전과 비교하여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 이겨 내었고 질병 관리에 관한 연구와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아픔의 시간도 어둠의 시간도 때가 되면 다 지나갈 것이고 미래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과 유익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