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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오늘은 감사주일이며 40년 전에 영생교회가 필라델피아에 세워진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40년의 감사를 표현하자면 이 지면으로는 부족합니다만 온 교회가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고백하고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회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40년은 우리끼리의 행사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감사를 외부의 어른들과 나누기를 원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은퇴 목사님들, 모든 한인 어른들께 감사의 선물을 전달했더니 영생교회는 자기들끼리만 하는 행사가 아니라 나누는 행사가 되었다고 좋게 보시고 좋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렇듯 감사는 하나님께 표현하는 것이고 주변과 나누는 것이며 내가 가진 것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그 이전보다 더 많이 가졌지만 덜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것은 남보다 덜 가진 것에 집중하고 비교하다 보니 마음에 만족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 어릴 때가 생각납니다. 친구 집에 흑백 TV가 처음 생겼는데 그 집에 들어갈 때 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보기 위해 창문 너머로 까치발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속으로 ‘우리 집에도 저런 근사한 TV가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면서 몹시 부러워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부친이 월남 기술자에서 본국으로 돌아오시면서 드디어 우리 집에도 TV, 녹음기와 카메라가 생겼습니다. 그때 부모님 몰래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메고 나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때 수십 명이 몰려와 부러워하던 눈길과 으슥하던 어깨가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도 안될 만큼 풍족한 삶을 살면서 없는 것 없이 다 누리고 있습니다. 저는 선교지에서 26년을 살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오니까 더욱 실감이 납니다. 그런데 감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다면 문제는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풍족할수록 감사가 줄어든다면 신앙의 초점이 잘못된 것입니다.
여러분, 경제적으로 어렵습니까? 40년 전에 비하면 우리는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좋은 집, 고급 자동차, 여가 생활 등 모든 면에서 풍족함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까지 스마트폰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정수기, 대형 화면 TV와 자가용 등은 모든 사람들의 필수품이 되어 있습니다. 제철도 아닌 과일과 야채도 사시사철 먹고 있습니다. 아마 임금님 수라상이 안 부러울 정도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데도 행복하지 않다면 감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감사에 눈이 떠져야 합니다. 많이 가졌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행복은 소유의 크기가 아니라 감사의 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