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델

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최근에 선교지의 선교사님들과 줌으로 연결해서 대화를 나누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힘드시냐고 물어보면 오히려 사역의 가장 중점적인 일에 초점을 맞추게 되어서 더 좋다는 반응을 들으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선교의 거품빼기”를 하나님께서 친히 진행하고 계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보여주기식 선교, 큰 프로젝트를 하면서 인원동원하고 많은 사람들 모이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던 선교에서 이제는 사람을 키워내고 제자를 훈련하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게 된 선교지의 상황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 된 것입니다.

최근에 선교사님들의 사역이 주춤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성경적이고 더 오래 지속적인 사역들로 대신 채워지는 일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역사의 손길이 뒤에 있음을 확신합니다. 40명 정도 모이던 교회에서 100-200명을 주시도록 기도했는데 펜데믹이 오면서 10명 미만으로 숫자는 줄었지만 그 소수를 말씀 훈련, 제자 훈련을 하면서 오히려 강한 영적 무장을 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간증이 너무 귀했습니다. 팬데믹은 우리에게 그동안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만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 도시 선교를 하시는 이태후 선교사님을 모시고 오후에 세미나를 진행 했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지난 20년간 사역을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지 않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전략을 가지고 진행해오셨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먼저 그 지역에서 대학을 간 학생들이 나왔다는 것은 다른 어린 학생들에게 포부를 심어주고 또 그들이 미래에 대한 꿈도 심어준다는 증거입니다. 건물이나 프로그램이 위주가 아닌 사람을 키우고 사람에 집중하는 사역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델 입니다. 앞으로 도시 빈민들 중에 이런 “모델링”을 통해서 더 많은 대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일들이 생겨나고 또한 지역 사회를 이끌 좋은 지도자가 배출될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또 하나 제가 감동받은 것은 자신이 “까칠하다”는 표현입니다. 자신이 보기에 도움이 안된다면 사역을 제안한 교회를 정중하게 거절한다는 말입니다. 교회들이 자기 교회를 홍보하기 위해서 선교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그 지역에 가지고 들어가서 현지 주민들과 상관없이 펼쳐내고 자기만족에 도취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자신들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로 사역을 진행하지만 현지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면 서슴없이 잘라낸다는 말에 너무 공감을 했습니다. 사실 저도 선교사로 있을 때 미국이나 한국 교회에서 그런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거절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교지 상황을 모르면서 자신들 교회의 특성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들어와서 선교지에서 진행하려는 시도는 자기만족 밖에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아들을 보내셨고 우리와 같이 되셨습니다. 영생교회가 40년을 넘어가면서 미래의 영생교회 사역과 선교도 한 단계 성숙하게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