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캄보디아 기도 동역자 여러분께,
모두 평안하신지요? 봄 학기가 시작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종강을 보름 남겨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학생들과 스탭들이 코로나로부터 보호되고 무사히 학기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것이 기적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동안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모든 동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1. 프놈펜 Lockdown이 끝나긴 했으나, 여전히 분위기는 조심스럽습니다. 캄보디아의 일일 확진자 수가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400명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구정 전까지는 하루 확진자가 겨우 다섯 명 전후였는데 그런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신을 맞겠다고 자원했기에 다음 주 종강하는 대로 백신을 맞게 할 계획입니다. 캄보디아에는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두 종류 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2.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은 이번 방학 중 모두 기숙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역시 코로나로 인해 처음 경험하게 되는 일입니다. 이전에는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고향에 다녀오곤 했는데, 지금은 학생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알기에 스스로 근신하는 모습입니다. 학교로서는 방학 중에도 운영비가 줄지 않는 부담이 있지만, 학생들에게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3. 지난 3주 동안 Lockdown과 청과시장 폐쇄로 인해 채소류 조달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스탭들과 학생들이 의기 투합하여 뒤뜰에 채소를 심어 경작하기 시작 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거름으로 쓰기도 합니다. 의외로, 학업에 바쁜 학생들이 틈틈이 채소를 가꾸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채소구입비도 줄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 셈입니다.
4. 최근 한 달 사이 많은 비로 인해, 총 연장 170 미터 신축 담장의 중간 지점이 뚫렸습니다. 즉 그곳에 물길이 생겨 토사가 빠져나가는 바람에, 담 하부의 흙이 유실되고 3-4 미터 폭의 큰 구멍이 생겨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이 시공회사의 신속한 협조로, 최대한의 조치를 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 해결책은 주변에 집들이 들어서고 공적 하수처리 시설이 가동되는 것인데, 수 년 내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없으니,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5. 학감인 저는 5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한국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건강검진과 개인적 일들 때문에 자가격리를 비롯한 코로나 시대 여행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부득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체류 중에도 계속 스탭들과 연락하고, 매주 Zoom 화상회의를 가질 것이니 업무적인 공백은 없을 것입니다. 늘 그렇지만 이번 방학 중에도 신입생 모집에 스탭들이 많이 바쁠 것 같습니다.
6. 학기말이 가까워오면 학생들의 피로도 쌓여가겠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이해능력, 영어수준, 표현능력 등에서 아직 부족함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하나님의 신실한 종이요 예수님의 참제자가 되기 위한 신앙적 결단과 헌신의 측면에서는 최고의 학생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7. 제가 학감으로서 일하면서 갈수록 더욱 새로워지는 사실은 여기서 공부하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가 하는 것입니다. 부한 가정에서 태어나 공부를 좀 한다는 학생들이 이 학교에 지원하는 사례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어려운 가정 출신입니다. 특히 캄보디아 학생들은 거의 불신 부모형제의 반대를 무릅쓰고 홀로 주님 만을 바라보고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나아가 졸업 후에도 개혁신학의 불모지인 동남아 및 인도권에서 사역하자면 가시밭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부르신 하나님께서 이 학교를 통해 잘 준비시키시고 귀하게 사용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5월 기도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병환 중이신 유한호 총장님의 빠른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봄학기 남은 두 주간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최선을 다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코로나가 끝나는 그날까지 이 악한 전염병으로부터 우리 신학교가 완벽히 보호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믿음과 지혜를 더하여 주시며, 이들로 인해 불신 가족들이 주께 돌아올 수 있도록.
이번 가을 신학기에도 귀한 하나님 나라의 일군들이 많이 입학 할 수 있도록.
졸업 후 학생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곳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인도하심을 위해.
신학교의 재정이 마르지 않도록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럼 다음 달 선교보고를 통해 또 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5월 23일
학감 권일 목사 드림
메인라인 구역 박두영, 김영자2
레드너 구역 류웅, 박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