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spc.org/wp-content/uploads/2021/05/2021-05-23web.pdf#page=8
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새삼 ‘가족’이라는 말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우리 속담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민 생활에서 아마 같은 교회 식구들이 친척보다 더 가까운 가족의 개념 속에 포함될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웃의 개념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웃집’이라고 하면 옆집을 의미하지만, 이웃과 눈인사 정도만 한다면 아마 나란히 가까이 있다는 의미의 이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저 물리적 거리만 가깝고 심리적으로는 가깝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웃하면 항상 가까이 만나고 정을 나누는 관계를 뜻합니다. 그런 의미로 한 교회 가족들은 친지보다 더 가까운 가족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예전에는 한마을에 살면 한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가족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위로가 되는 사람들이란 의미로 ‘내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아는 사람’이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상징적인 말이지만 그 가족사에 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서로의 사정을 알기에 서로 힘이 되고 아플 때 음식 들고 오는 사람, 경사가 났을 때 축하해주는 사람, 집에 부음이 났을 때 함께 우는 사람이 한 가족 입니다. 이민교회는 이런 면에서 한 가족이 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 식구들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대가족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영생의 가족들은 헤세드 사역을 통해 팬데믹 기간에도 아픈 교우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배달해주고, 어려움을 당한 자들을 구제해주는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가진 매력은 은혜로 부름받은 자들을 성도로 부르는 데 있습니다. 하늘로부터 온 은혜는 성도를 통해서 흘러넘치고 많은 영혼들에게 치유의 역사를 이루게 합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표현되는 사랑은 점점 더 확산되어 정에 메마른 사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성경에 이웃이란 말에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누가 너의 이웃인가?”라고 물으시지만 저는 성도님들께 묻습니다. “누가 나의 가족인가?” 만일 내 가족 중의 하나가 어려움을 당한다면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그래서 이 비유는 ‘사랑하라’는 계명에서 나온 요구를 설명하는 말씀입니다. “누구를 사랑할까?”에 대한 질문에 예수님은 역으로 ‘누가 참 이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로해 주는 이웃이 점점 없어진다고 허탈해하는 요즘, 교회가 참 이웃이 되어주고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명령이 교회 안에서 한 가족으로 실천되지 않는다면 교회로 인하여 사회가 변화되는 것은 더 어려울 것입니다. 여러분은 영생 가족입니까? 누가 내 가족인가를 찾기 전에 내가 먼저 가족이
되어주고 사랑을 실천하는 영생 가족들이 많이 나올 때 교회는 이 땅에서 천국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