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연약함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채워가면서 살아갈 때 자녀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건강한 신앙을 이어받게 될 것입니다.

https://yspc.org/wp-content/uploads/2021/06/2021-06-20web.pdf#page=8

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아버지날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Father’s Day는 Mother’s Day가 시작된 이후에 가정과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노고도 어머니 못지않은 것을 알리려는 의도로 제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어머니에 비해서 아버지의 역할은 비교적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방 의회에서 오랫동안 계류되다가 1972년에 비로서 닉슨 대통령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매년 6월 셋째 주가 Father’s Day로 제정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버지날은 어머니날에 비해서 다소 소홀해 보이고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 아버지들이 가정보다는 외적인 일에 신경을 쓰다 보니까 가정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면이 분명이 작용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 교도소 안에 있는 제소자들은 아버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즉, 자신들의 삶에 나쁜 영향을 끼친 주범으로 아버지를 지적하고 있으며 그 마음의 앙금이 교도소 안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Mother’s Day가 되면 미국의 교도소에서 어머니들에게 보내지는 카드의 양은 우체부들을 바쁘게 만듭니다. 반면에 Father’s Day가 되어 아버지에게 보내지는 카드의 양은 어머니들께 보내지는 카드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저조합니다. 아버지가 자녀들의 삶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갈등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여주는 현실입니다.

보통 남자는 10대가 되기 전에는 아버지를 수퍼맨으로 생각합니다. 자신도 커서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10대가 되면 아버지는 고집불통의 대화가 안되는 먹통으로 생각하고 멀리합니다. 20대가 되면 자신은 아버지와 같이 실패한 인생을 살지 않겠노라고 다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30, 40대가 되어서 자신이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가진 아버지가 되어서는 생각이 바뀐다고 합니다. 50대가 되어서는 나도 아버지만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드디어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60대가 되어서는 드디어 내 아버지가 옳았다고 고백하는 것이 남자의 일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아버지들이 가정의 영적 제사장인 것을 상기시킵니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들은 당당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가정은 우리가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도록 영적으로 깨어서 모든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책임은 이런 영적인 모습에서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인가, 얼마나 유능한 가를 드러내려고 애쓰다간 후에 성장한 자녀들 앞에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세상적인 자랑과 치장은 결국은 본색이 다 드러나고 자녀와의 간격만 만들게 되고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아버지는 온 가족에게 하나님을 경험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연약함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채워가면서 살아갈 때 자녀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건강한 신앙을 이어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건강한 아버지를 둔 많은 신앙의 가정들이 모인 영생교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