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 독일 백부장의 가정에서 – 장원준선교사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장원준선교사 가정 2021년 7-8월 선교서신)

할렐루야!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문안드립니다. 지난 무더위에도 강건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저희 가정은 동역자님들의 중보와 후원을 통해 계속 이곳 독일에서 열심히 사역하며 강건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독일은 지난 7월의 기록적인 폭우로 말미암아 ‘라인 강’이 100년 만에 크게 범람하여 서독지역, 특히 쾰른 남부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지역이 큰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48시간 동안, 시간당 180mm의 비가 내려서 순식간에 마을들이 침수되고 어떤 마을은 통째로 떠내려갔으며 156명의 사망자와 1,300명 이상의 실종자들과 3,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천문학적인 재산 손실을 입었는데, 이번 피해지역은 수해를 입었던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상 이변으로 인한 폭우 피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무서운 것은 폭우가 언제, 어느 지역에, 얼마만큼 내릴지 예측할 수 없었고 폭우의 위험을 감지했어도 위험 지역에 빠른 시간에 알릴 수 있는 의사소통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못했던 점이 큰 참사의 원인이었습니다. 독일 당국은 3억 유로의 긴급 구호 자금과 10억 유로의 재건 사업 자금을 투입하고 독일 전역에서도 재해 입은 지역으로 구호성금과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도 이번 수해를 당한 독일 사람들을 위한 구호에 동참을 했습니다.

현시대의 재난이 두려운 것은 어느 지역에 어떻게 재난이 미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독일처럼 재난 방비에 철저한 나라도 이번 수해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세상은 지금 큰 재난을 일으킬 수 있는 기상 이변에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세상 사람들은 지구의 종말이 가까이 왔다. 혹은 말세다 라는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세상 사람들도 ‘말세’, 혹은 ‘지구의 종말’을 예견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만큼 세상 사람들도 이제는 마지막시대에 대한 경고를 받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세상의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대처하고 다가올 시대에 대한 더 좋은 대책을 잘 세워가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지금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대로 마지막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들은 물질문명과 과학이 지배하는 이 시대가 점점 인간성을 상실해가며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비극으로 놀라게 하고 안타깝게 하는 소식들로 가득한 것을 알게 해줍니다. 또한 우리는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변종코로나의 위협을 받는 시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시대의 선교학자들은 아래와 같이 조심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코로나는 세상을 분열의 시대로 접어들게 만들었고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문화가 이전과 다른 대립의 양상을 띠게 만들었으며 각 나라는특히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이기주의적 패권주의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기독교는 더 이상 세상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종교로 전락해 버렸다는 위기감마저 주고 있다

참으로 정확한 지적인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은 이곳 유럽에서 11년째 선교를 감당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벽에 부딪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는 여러 가지를 파괴했고, 교회도 선교도 위축되고 퇴보하게 만들었습니다. 비대면(非對面)’이 삶의 일부분이 되게 만들었고 신앙인들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현시대에 교훈을 주며 살아야하는데 코로나는 오히려 현재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감춰져 있었던 많은 약점들을 드러나게 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믿는 성도들의 삶은 잘 아시다시피 예배의식을 잘 지키는 것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성도의 삶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우리가 주로 세상에서 감당해야할 모습은 누가복음 10:25-37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누군가의 선한 이웃이 되어준 사마리아인의 모습입니다. 그는 세상을 따뜻하게 해주는 행실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지식과 지혜를 뽐내며 말로만 자기 자신을 치장하는 바리새인이나 율법사 같은 종교인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매우 천대받는 지역 출신의 사람으로서 오히려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강도를 만나 죽게 된 유대인을 정성껏 도와주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이야기를 말씀하시면서 말씀을 듣는 우리에게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Go and do likewise.-눅 10:37)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가정은 이곳에서 항상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두 곳 교회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가 매번 깊이 실감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이웃이 되어주려 해도 모든 것이 풍요롭고 부족함이 없는 세상 사람들의 경계심을 풀어주기엔 많은 한계가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이곳에서 인연을 맺은 많은 유학생들이 현재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새로 유학을 나오는 학생들은 너무나 찾기가 어렵고, 또 기존의 성도들도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는데 어려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저희가 섬기고 있는 두 곳 교회의 반주자들은 한 명은 학업이 끝나기도 하고 또 한 명은 개인문제로 모두 한국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저희 두 곳 교회는 지금 처음으로 반주자 없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희의 사정을 다 아시리라 믿고 저희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일꾼을 보내주시도록, 그리고 전도할 영혼을 만나게 해주시기를 열심히 기도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두 곳 교회의 예배가 위축되지 않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 위축되지 않게 해 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늘 기도할 때마다 신실하게 역사해 주셨던 하나님께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만들어낸 이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선하심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가정이 선한 이웃이 되어 주의 복음을 실천하고 주님 맡겨주신 이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계속 아래와 같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원준·박효진·근용·미연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1.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사역하는 선교사 가정이 되도록

2. 맡겨주신 두 곳 교회와 사역의 자리를 끝까지 잘 지켜나가도록

3. 독일의 영적 부흥과 중서부지역의 수해 복구를 위해

4. 장선교사 가정의 건강과 근용, 미연이가 하나님 앞에 잘 준비되도록

5. 포괄적 선교를 감당할 작은 센터를 주시도록

하나님 앞에서 늘 동역자님들의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는

장원준선교사 가정 올림.

귀니드1 구역 윤은석, 임윤희
귀니드2 구역 박성권,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