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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지속된 탈레반과의 전쟁은 그곳에 주둔하던 미군의 발 빼기로 막을 내렸고 자국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국민들의 모습은 혼돈과 아픔 자체입니다. 지난 20년간 미국과 동맹군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서 퍼부은 재정은 상상을 초월하고 피해자 규모도 엄청납니다. 향후 정확한 통계지수가 나오면 미국이 어떤 전쟁을 했는가에 대한 평가가 정확하게 나올 것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퍼붓던 돈이 아무런 변화도 주지 못하게 되니 이미 오바마 행정부가 출구 전략을 내놓았고 트럼프 대통령 때 철군하기로 양호각서를 체결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국익을 위한 결단이라고 항변하며 그것을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저는 이 사태를 보면서 복음 사역에도 시사하는 것이 많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미국의 전쟁 의도는 친미 정권 수립에 있었지만 미국에 빌붙어 풍족한 생활을 즐겼던 아프간 지도자들은 이미 돈의 맛에 길들여져서 자립할 계획이나 의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위태해지자 국민을 버리고 가장 먼저 도망치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선교단체는 선교 훈련을 할 때 동일하게 선교사에게 출구 전략을 세우게 합니다. 선교사가 언제까지나 그 지역에 머물 수는 없으므로 가장 시급한 것이 현지인 지도력 개발과 사역 이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에게는 현지에서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위험한 사역 방식입니다. 선교사가 홀로 모금해서 현지에 건물을 세우거나 돈으로 현지 사역자에게 월급 주면서 사역하게 할 때는 선교사가 떠나면 무너지는 사역 구조가 됩니다. 현지인들이 주인의식이 없기에 월급 때문에 일하고 선교사 눈치 보면서 일하는 척 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는 선교는 겉모습만 그럴듯하지만 결국은 기초가 약해서 무너지게 됩니다.
선교사역에서 오랫동안 남는 것은 건강한 현지 지도력을 세우고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일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기도하는 일입니다. 기도는 선교사든 현지인이든 모두가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가치를 공유할 때 자연스런 제자 훈련이 이뤄집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키워낸 제자는 선교사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되고 오히려 선교사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될 때 그들에게 사역을 물려주어도 큰 기쁨이 있습니다. 교회든, 선교사역이든 정부 수립이든 사람 키우는 일은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되어서 궁극적으로 자립하여 건강하게 일을 진행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제자를 키우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는 영생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