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후에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신앙으로 성숙한 삶

https://yspc.org/wp-content/uploads/2021/10/2021-10-24web.pdf#page=8

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한국 교회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모습이 점점 혐오감을 주는 모습이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미국도 아직 한국 사회만큼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없지만 성도들의 지각없는 말과 행동이 사회적인 신뢰를 잃어가는 것도 현실입니다. 한국 사회가 60/ 70년도만 하더라도 방범대원조차 야간 통행금지 시간에 성도들이 새벽기도 간다고 하면 호의적으로 보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선망의 눈으로 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세기 만에 기독교를 대하는 사회적 편견이 바뀌게 된 것은 그들의 탓보다는 성도들이 자처한 원인이 크고 심은대로 거두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날 드라마, 영화나 인터넷을 통해서 표현되는 한국 사회에서 개신교에 대한 반응은 말 그대로 “혐오감을 주는 사람들”로 그려집니다. 최근에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에서도 이런 반기독교적 정서가 뚜렷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비판을 불편하지만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기도와 신앙을 자기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들로 그려졌습니다. 지극히 이기적인 신앙적 발언 하나, 하나가 듣는 사람들을 매우 거북하게 합니다. 하나님께 기도로 요구하는 것도 편협한 개인적인 복을 위해서, 은혜라는 단어가 쓰일 때도 내 자신에게만 돌아오는 결과를 표현했습니다. 혹시 우리가 평소에 기도나 은혜를 이렇게 헤프게 표현하며 주변에 값싼 이기주의를 부추키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내 자신, 내 가족만 괜찮으면 남들은 어찌든지 상관없이 하나님은 내 편 이시라는 위선적인 모습을 신앙으로 드러내지 않았는지요?

우리 구원은 당연히 은혜로 말미암아 주어집니다. 그러나 구원 후에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신앙으로 성숙한 삶이 있고 그것을 위해서 매일 십자가 앞에 나아와 내 인격이 다듬어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들어가야 하는데 교회가 그것을 가르치는데 실패 했습니다. 신앙이 내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과 연결되어 남보다 앞서는데 은혜가 쓰여진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관계 형성이 안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회개가 없는 편파적인 은혜는 오만이 되어서 교회밖에 있는 사람을 정죄하고 심판하는 마음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추악한 죄를 짓더라도 회개만 하면 천국 간다구요?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립니다. 은혜를 어설프게 이해하면 이런 싸구려 은혜로 인하여 신앙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무책임한 성도들을 배출하게 됩니다. 오징어 게임 같은 드라마는 우리의 종교적인 삶이 비기독교인들에게 얼마나 위선적으로 보일 수 있는가 점검할 수 있는 적절한 자극제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고백과 삶 사이에 모순이 없는지 끊임없이 돌아보라고 요구합니다. 돌아보면서 신앙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