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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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작년에 미네소타에서 불필요한 공권력 행사로 조지 플로이드가 죽었을 때 미 전역에서 Black Lives Matter 라는 인종 편견에 대항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몇몇 도시에서는 불법적인 폭동으로 번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아시안들은 그 사건을 우리와는 무관한 방관자의 자리에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이 근절 되었는가 질문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모르고 또 그것을 들여다볼 수도 없지만 적어도 이제는 사회적으로 흑인들을 대놓고 무시하지 못하는 환경은 조성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인간의 죄성은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고개를 들고 서서히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틀랜타에서 아시안들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Stop Asian Hate로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미 전역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아시안이라고 놀림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 뿐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도 겪는 일상입니다. 그러나 이민 1세들은 꾹 참아오던 우리의 문제들을 이제 2세와 3세들이 전면적으로 조직적으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 앞장섰고 정치권이 반응하면서 미디어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 사건을 통해서 인종 편견을 뿌리 뽑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앞으로는 아시안들을 대놓고 무시하거나 차별하지 못하는 환경만큼은 조성되지 않겠는가 기대해 봅니다. 미래에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는 미국의 환경은 피부 색깔이나 부모의 출신 지역 때문에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우리의 바램입니다.

그러나 모든 인종차별은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작년 폭동 때 어떤 목사님은 사석에서 “깜둥이들은 믿을만하지 못해.”라고 평소의 생각을 말했는데 저는 그분의 인격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다른 인종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또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도 있습니다. 내가 그들보다 더 낫다는 의식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내가 그런 대접을 받으면 못 견디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모습입니다. 아시안들을 향한 증오범죄를 규탄하기 전에 우리가 다른 인종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더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특히 성도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실천을 삶의 터전에서 매일 연습해야 합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는 성경의 황금률은 남보다 우리 자신을 먼저 볼 수 있게 합니다.

아멘!

우리에게도 “가서 제자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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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제가 선교사로 있을 때 현지 지도자의 자질을 구분하는 기준이 명확했습니다. 선교사에게 와서 돈이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제자들을 눈여겨 보았고 또한 기도의 사람인가를 확인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외부의 도움보다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자들은 긴 안목에서 지도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때 미래의 난관을 이겨낼 가능성을 가진 것이 입증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공급을 의뢰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희생할 줄
알고 헌신의 참된 의미를 알며 인내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선교사들이 때론 현지교회 사정도 모른 채 돈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가 현지 교회로부터 거절 당하는 일들도 일어납니다. 선교사들 중에서 돈으로 빠른 시일 내에 건물 짓고 사역을 이루려고 하는 시급성(?) 때문에 오히려 선교사역을 후퇴하게 만드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돈으로 세운 사역은 외적으로 보기에는 멋있어 보이나 기초가 없는 건물처럼 재정 지원이 끊어지거나 협력하던 선교사가 떠나 버리면 금방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현지인들에게 하나님을 의존하기 보다는 외부의 재정을 의존하게 하는 것이 돈의 힘입니다. 반대로 오랜 시간에 걸쳐서 굳건히 세워진 현지 교회는 외부 세력으로 인하여 흔들리지 않고 계속 자기
민족 복음화를 이루어 내며 영적으로도 강한 교회로 서게 됩니다.

지금도 선교사들 중에 사람 키우는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빨리 건물을 세우는데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키워내는 일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외부적인 평가 점수가 박합니다. 그러나 가시적인 건물과 돈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더 많은 재정을 모금하기에 수월하기에 여기에 매달리는 선교사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교회나 학교는 현지인에게는 주인의식이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외부의 재정지원으로 지어낸 선교사의 재산입니다. 선교사가 주도적으로 교회를 세우면 그것을 아는 현지 교인들이 헌금을 하지 않으며 현지 목사도 선교사가 월급을 주어야만 일을 하고 선교사 눈치를 보게 됩니다. 이런 교회는 건강하지 못하여 선교사와 연결이 끊어지면 더 이상 관리를 못하고 폐허가 되고 맙니다. 반대로 현지인들이 벽돌 한 장, 시멘트 한 포대씩 헌신하고 자신들의 시간을 들여서 예배당을 세운다면 건강한 교회로 지속되어 더 많은 복음 확장으로 가게 됩니다.

최근에 저는 제가 아는 선교사들의 멘토로서 한 주에 한 번 꼴로 줌으로 연결하여 얘기를 듣고 기도해 주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그들 모두가 건물 짓는 사역에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젊은 영혼들을 깨울까, 사람을 세울까, 제자를 양육할까에 관한 다양한 대화를 하면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예수님도 사람 키우는 일에 모든 시간과 삶을 집중 시켰습니다. 그리고 제자 세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아셨기에 우리에게도 “가서 제자 삼아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영생교회도 제자를 삼고 제자를 키우는 일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이제 믿음의 사람들은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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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미국에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우려하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서 공화당 때 수면 밑으로 잠적했던 평등법안이 다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미 몇 해 전 오바마 대통령 때에 강력하게 진행되었던 일들이 다시 표면 위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것은 신임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정부 요직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갈 때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합니다. 평등법 발의안은 지난주에 미연방 하원 의회에서 이미 통과되었으며 이제 상원으로 올라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 후 백일 이내에 통과하겠다고 예고한 평등법이 상원에서 제동이 걸리기를 바라며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평등법이 모든 배경의 사람들의 인권을 세워주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수 있겠지만 사실 이 법안을 추진하는 의도 뒤에는 사탄의 악한 손길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법이 제정되고 나면 이제 하나님의 창조를 정의할때 남자와 여자로만 규정되지 않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 그보다 남자나 여자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성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됩니다. 어린이들에게 소년인지, 소녀인지 또는 둘 다 아니거나 바꿀 수 있다는 선택권을 가르치고 생물학적 성을 부인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모든 권리를 인정해줘야 하는 학교 교육기관, 공공 기관 및 회사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아니, 가장 우선적으로 성차별을 하면 법에 저촉되며 성에 대한 선택권을 토대로 쓰인 교과서를 우리 자녀들에게 필수로 가르치는 일들이 부활하게 됩니다. 앞으로 사회에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정부의 지침과 요구사항을 수용하도록 강요할 것입니다. 공원, 병원, 공공 기관에서 여성 화장실에 남성이, 학교에서 여성 라커룸에 남성이 허용될수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결혼식 주례하는 목사가 동성애자들을 거부하면 법에 저촉됩니다. 이상은 이 법안이 가져올 몇 가지 예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정치적인 이슈가 아니라 진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입니다. 성경적인 토대에 균열을 내는 일은 앞으로 더 활기를 띠게 될 것입니다. 지난 수년간 비성경적인 요소들이 우리 삶의 각 분야에 침투했고 우리의 삶과 생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교묘한 방법으로 진리를 개조하고 예수님의 선한 영향력을 축소해 거짓을 진리라고 속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이제 믿음의 사람들은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들이 이 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하나님의 개입을 위해서 간절히 바라며 진리 수호를 부르짖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영생 교회도 영적으로 깨어 있어서 교회가 대어야 하는 진리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나님의 쓰임 받는 귀한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매일 십자가 앞에 나아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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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지난달 미국의 지성 기독교인들 사이에 깜짝 놀랄 사건 소식에 모두가 한동안 말을 잃었습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5월에 투병하시다가 주님 곁으로 간 Ravi Zacharias 목사가 한동안 비밀리에 저지른 성폭력 사건들이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40년간 세계의 많은 대학교, 신학교 외에 많은 젊은 기독교인들 신앙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던 사람입니다. 저도 그가 74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을 두고 안타까운 마음에 작년 팬데믹 기간 100일간 매일 쓰던 기도나눔에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 CS Lewis같은 동격의 또 하나의 기독교 지성을 잃은 것에 대한
서운함과 그가 남긴 지적인 영향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의 은밀한 죄악이 한두번의 실수가 아닌 오래 지속되었다는 것에 실망이 큽니다. 어떤 분은 지금도 전 세계의 수백만 지성인들이 읽고 있는 그의 책을 다 불살라 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가 세계를 돌면서 다양한 대학의 강연들, 많은 저서와 그가 설립한 기관에서 나오는 간행물들은 여전히 오늘날 신앙적으로 좋은 지표를 주고 있습니다. Ravi만큼 지식인들의 귀에 쏙쏙 들어가도록 신앙과 삶과 성경을 풀어서 해석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럼 문제는 무엇입니까? 그가 설립한 RZIM단체가 그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고 그 누구도 그가 가진 막강한 권력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 입니다. 아무리 신앙 좋은 사람도 유혹에서 온전하게 벗어날 수 없습니다. 미국은 지난날 이미 짐 베이커, 지미 스웨걸트와 같은 능력 있는 설교자들의 일탈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확신 있는 변증학 메세지나 그의 책은 여전히 앞으로도 많은 지성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죄의 유혹에 대한 방어막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사탄은 교계 지도자들에게 돈, 이성, 명예라는 올무로 다가오고 사역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아시아 복음주의 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Daniel Ho 목사님은 대형교회 목사로 사역할 때 자신의 사무실에 안이 훤히 보이도록 투명 유리 벽을 세웠습니다. 그는 사역 내내 교회의 재정에 절대로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본 저도 영생교회에 와서 여성 성도가 만나기를 원하면 꼭 제 아내를 대동하고, 제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둘만이 차에 동승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재정도 절대로 관여하지 않습니다. 제가 임의로 쓸 수 있는 구제비는 선정할 때 부교역자들을 참여시키고 분기별로 내역을 적어서 회계부에 제출합니다. 꼭 필요한 직책이 아닌 필라 목사회, 교회 협의회 회장직이나 어떤 명예직도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저도 동일하게 연약함을 가진 목사이기에 주변에 믿을만한 목사님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점검합니다. 중요한 것은 죄성을 억제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서로 점검받도록 자신을 제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매일 십자가 앞에 나아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아멘!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신 계획은 영원히 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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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목사님 목양칼럼

미주의 한인교회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한어권교회와 영어권교회의 관계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자라나면서 그들에게는 한어권 예배보다는 영어권 예배가 더 익숙하고 마음에 와닫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 가지 언어를 다 소화하는 2세들 중 한어예배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2, 3세 한인들은 영어예배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한인교회를 통해서 시작된 영어권 교회는 후에는 한인만이 아닌 다양한 인종들의 교회로 그 범위가 넓어지는 좋은 모델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생교회도 영어 예배가 시작된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면서 차츰 조직을 갖추고 영어권 목회자를 청빙하여 자체적인 사역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주일에 200명 이상 예배 참석인원과 두분의 풀타임 목회자에 의해서 주중에 성경 공부, 다양한 셀그룹, 선교와 전도 및 구제와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까지 당회가 세워지지 않았기에 교회 조직 보다는 사역적인 구조에서 많은 성장을 이뤄왔던 것입니다. 작년에 영생교회 당회에서 분리 독립을 결정했고 그 후에 영어권 노회에서 요구하는 모든 과정을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세 분의 장로 피택 및 고시를 거쳐서 오늘 장로 장립과 영어권 당회를 조직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제 영생교회는 한 지붕 밑에 두 개의 독립교회가 생겨 났습니다. 이런 구조를 원했던 미주에 있는 수 많은 한인 교회들이 이루지 못했던 그 역사적인 순간이 영생교회에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런 꿈을 이루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동안 ELM (Eternal Life Ministry) 에서 이제 정식 이름은 ELMC (Eternal Life Mission Church) 로 공식 확정 됩니다. 그리고 영생장로교회와는 공생의 관계 Symbiotic Relationship)로 계속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주일학교는 두 교회가 함께 운영하게 될 것이고 교사 공급 및 미래의 계획도 함께 세워가게 되며 건물관리도 적절한 상호 협력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역사를 이루는 일에 서로 양보하고 소통하며 거드는 일은 순간 순간마다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이미 몇 년간 삼대가 함께하는 새벽기도회, 일 년에 한번 공동예배도 있었고 잔디 깎고 봉사하는 일에 영어권 회원들이 참여한 귀한 모범들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두 교회가 더 많은 사역적 교류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선교사역과 구제사역, 주일학교의 여름성경학교, 할렐루야 나잇, 성탄행사 외에 배구대회, 장학 위원회 그리고 각종 행사를 통해서 미래를 함께 세워가는 일이 가슴 벅차게 합니다.

한세대는 가고 다른 세대가 오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신 계획은 영원히 서리라는 약속 위에 우뚝 서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